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254

한 번 만났을 뿐인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왜 그 사람만 기억에 남을까요] 직장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이상하게 오래 남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함께 뛴 것도 아니고, 딱 한 번 스친 인연인데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문득 떠오르는 사람들이죠. 처음엔 그게 왜 그런가 싶었습니다. 실적이 외모가 뛰어나서도 아니고, 말을 유독 잘해서도 아니었으니까요. 곰곰이 되짚어보니 답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바로 첫인사였습니다. 명함을 두 손으로 공손히 건네며, 눈을 맞추고, 얼굴 가득 웃음을 띠던 그 짧은 순간.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 표정을 마주하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날 안건이 무엇이었는지는 잊어도, 그 3초의 인사는 좀처럼 잊히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기억 뒤에는 늘 작은 반성이 따라붙었습니다.. 2026. 8. 21.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남겨봅니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기회를 만났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는 감사히 붙잡은 기회도 있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좋은 기회인 줄도 모르고 발로 뻥 차버린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저에게 등짝 스매싱 한 대 날려주고 싶네요.) 힘든 시기도, 즐거운 시기도 있었습니다. 어떤 날은 스스로가 대견해서 어깨를 으쓱하기도 했고, 또 어떤 날은 이불킥을 하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즐거웠던 시간보다는 고통스러웠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그 고통이 저를 여기까지 데려다 준 것도 사실이고요. 새로운 곳,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는 늘 두려움이었습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은 이직할 때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어김없.. 2026. 8. 21.
늘 분주한 사무실을 20년간 보며 진짜로 일하는 사람, 가짜로 일하는 사람 조직에는 늘 두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일을 하는 사람과, 일을 하는 척하는 사람입니다. 멀리서 보면 둘은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둘 다 출근하고, 둘 다 회의에 들어가고, 둘 다 보고서를 씁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결국 드러납니다. 진짜는 결과로 남고, 가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가짜로 일한다는 것은 게으름과 다릅니다. 오히려 가짜로 일하는 사람일수록 더 분주해 보입니다. 메일은 누구보다 빨리 보내고, 회의에서는 누구보다 많은 말을 하고, 매일 야근까지 합니다. 그런데 그 분주함의 끝에 무엇이 남았는지 물으면 대답이 궁색해집니다. 회의를 위한 회의, 보고를 위한 보고. 본질은 비어 있고 형식만 채워져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변화의 시기마다 가장 먼.. 2026. 8. 21.
잇는 사람의 시대 [우리는 어떤 인재를 기다리는가] 얼마 전 한 후배가 보낸 메시지를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선배, 저 혼자 만든 앱으로 한 달에 천만 원을 벌어요." 이제 막 서른을 넘긴 그는 유수의 회사들을 거쳐 얼마 전부터 회사에 다니지 않았고, 팀도 없었고, 사무실도 없었습니다. 노트북 한 대와 AI 도구 몇 개가 그의 회사였습니다. 이른바 솔로프리뉴어(Solopreneur)의 시대입니다. 카르타(Cart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가운데 1인 창업의 비중은 2015년 17%에서 2024년 35%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힉스필드AI 같은 회사는 단 9개월 만에 연간 반복 매출 2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한 사람이 1조 원짜리 회사를 만드는 시대가 머지않다"던 샘 올트먼의 말이 더 이상 허풍처럼 들리지 .. 2026. 8. 21.
52통의 편지,받은 사람보다 보낸 사람이 더 성장했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다할 때, 가장 먼저 성장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2022년 5월의 어느 금요일, 저는 조금 민망한 짓을 시작했습니다. 팀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것입니다. 제목은 「안녕하세요, 김희종입니다」. 그 시절 저는 위기의 조직을 이끌고 있었고, 평소 낯을 많이 가려 입으로 못 했던 말들을 글로 전하고 싶었습니다. 거창한 동기는 없었습니다. 그냥, 함께 잘 버텼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레터는 딱 일 년 뒤, 52번째 금요일에 마무리됐습니다. 휴가를 가도, 해외 출장 중에도, 몸이 좋지 않아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어떤 회장님이 그렇게 하셨다더라', '어떤 CEO님이 1년을 한 번도 안 빠지셨다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흉내를 내보려 했으니, 일종의 벤치마킹이라고 할까요. 결과적.. 2026. 8. 21.
나를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두 단어 Agility, 그리고 Integrity AI 관련 뉴스를 읽다가 이 복잡 다변화한 세상에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야할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보고 커리어를 거쳐오면서 나는 무엇에 기준을 두고 살았었는지 돌아 봤습니다. 저는 꽤 오랫동안 단어 두 개를 마음속 지갑 속에 넣고 다녔습니다. 지폐도 아니고 명함도 아닌, 그냥 단어. 정확히는 영어 단어 두 개. 'Agility'와 'Integrity'가 그것입니다. 사람들에게 이 얘기를 하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입니다.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그 다음 할 말을 잃거나 뭔가 깊은 말 같기도 하고, 그냥 영어 단어 두 개 같기도 한 그 묘한 표정. 저는 그 묘한 표정이 좋았습니다. 사실 이 단어들과의 인연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여러 인더스트리와 회사들 .. 2026. 8. 2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