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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하루가 너무 빨리 간다

by SSODANIST 2026.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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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매일이 너무 빨리 간다. 나이를 먹는 만큼 하루가 짧아지는 것 같다. 

시계가 달라진 것은 아닌데, 하루를 바라보는 내 마음에는 분명 다른 속도가 있다.

하루는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돌아보는 순간에는 짧아진다. 

그 안에 담긴 일은 많아도 지나갔다는 느낌은 한마디로 끝난다. 

벌써 하루가 갔다. 그 말에는 놀라움과 아쉬움이 함께 들어 있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말이 꼭 즐겁다는 뜻은 아니다. 

바쁘게 보낸 날에도, 별다른 일 없이 흘러간 날에도 할 수 있는 말이다. 

무언가를 충분히 누렸다는 마음과 충분히 느끼지도 못했다는 마음은 같은 속도 안에서도 서로 다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살아온 시간이 길어지는 일이지만, 앞으로의 시간을 다르게 바라보게 되는 일이기도 하다.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언제까지나 남아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하루의 길이는 그대로여도 그 하루가 가진 무게는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싶지는 않다. +빨리 간다는 아쉬움에 무엇을 더 채워 넣으려 하면, 하루는 오히려 숨 가빠진다. +평범하게 지나간 날까지 허투루 살았다고 여기면 삶은 끝없는 점검표가 된다.

빠르게 지나갔다고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기억에 선명한 날만 삶을 이루는 것은 아닐 것이다. 

별다른 이름을 붙이지 못한 날들도 지나온 시간의 일부다. 

모두 붙잡아 두지 못했다고 해서 그 날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빨리 가는 시간이 아쉽다는 마음은 그대로 두고 싶다. 

그 마음마저 좋은 말로 덮을 필요는 없다. 

하루가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에는 아직 이 삶을 조금 더 느끼고 싶다는 뜻도 담겨 있을지 모른다.

하루는 앞으로도 빨리 갈 것이다. 

그 속도를 내가 정할 수는 없다. 

그래도 빨리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오늘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으려 한다. 

짧게 느껴진 하루도, 내 삶에서는 하루만큼의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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