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날 읽어 주세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이유 없이 피곤한데 쉬는 것조차 눈치가 보이는 날
한 줄 요약
별일 없었다는 말은 하루가 편했다는 말과 다릅니다. 이유를 다 찾지 못해도 지친 하루는 지친 하루입니다.
오늘은 별일이 없었다. 특별히 힘든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유난히 지치고 힘들었다.
하루를 돌아보아도 이 피곤함에 붙일 만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으면 없었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괜찮았느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① 별일 없는 날, 나에게 더 인색해지는 이유
큰일을 겪고 나면 지친 이유라도 분명하다.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고, 조금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기도 쉽다.
오히려 별일 없는 날에는 나에게 더 인색해진다. 한 게 뭐가 있다고 이러나 싶다.
피곤함에도 설명이 있어야 하고, 쉬려면 그럴 만한 사유를 내놓아야 할 것 같다.
② 하루의 무게는 그날 있었던 일만으로 잴 수 없다
살다 보면 하루의 무게를 그날 있었던 일만으로 재기 어려울 때가 있다. 눈에 띄는 사건은 없어도 마음이 가벼운 것은 아니다.
어제부터 남아 있던 생각 때문일 수도 있고, 비슷하게 흘러가는 날들이 조금 버거워진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오늘의 피곤함이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모르겠다. 모르는 것을 억지로 하나의 이유로 묶고 싶지는 않다.
③ '별일 없었다'와 '편했다'는 다른 말이다
별일 없었다는 말은 하루가 편했다는 말과 다르다.
무사히 지나갔다는 뜻일 수는 있어도, 힘이 들지 않았다는 증거는 아니다.
남에게 설명할 만한 일이 없다는 이유로 내가 느낀 피곤함까지 없는 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오늘은 그냥 지친 날이었다. 그렇게 말하고 나면 적어도 나를 탓하는 일 하나는 줄어든다.
④ 이유 없이 지치는 날이 반복된다면
물론 모든 피곤함에 깊은 의미를 붙일 필요도 없다. 잠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 몸을 돌볼 때가 되었을 수도 있다.
이유 없이 지치는 날이 자꾸 이어진다면 괜찮다며 넘길 일도 아니다.
마음을 받아주는 것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다르다. 오늘 하루를 인정하되, 반복되는 피곤함은 살펴야 한다.
⑤ 지친 하루를 나에 대한 평가로 바꾸지 않기
내가 경계하고 싶은 것은 이 하루를 곧바로 나에 대한 평가로 바꾸는 일이다.
오늘 힘이 없었다고 해서 내가 약해진 것은 아니다.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고 해서 쓸모없이 보낸 날이라고 할 수도 없다.
늘 같은 힘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지친 날에는 피곤함에 실망까지 보태게 된다.
⑥ 오늘의 일기: 별일은 없었고, 나는 유난히 지쳤다
오늘을 굳이 좋은 날로 고쳐 적고 싶지는 않다. 내일 더 잘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의미를 붙이고 싶지도 않다.
별일은 없었고, 나는 유난히 지쳤다. 오늘의 일기는 그 두 문장이 함께 있어도 될 것 같다.
이유를 다 찾지 못한 채 하루를 마쳐도, 하루를 잘못 산 것은 아니다.
별일 없던 날에도, 쉬어야 할 이유는 있다.
이유 없이 지친 날, 기억해 두고 싶은 것
- 별일 없었다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는 증거는 아니다.
- 피곤함에 꼭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쉬어도 된다.
- 다만 이유 없는 피곤함이 계속된다면 몸의 신호를 살펴본다.
- 지친 하루를 나에 대한 평가로 바꾸지 않는다.
여러분은 별일 없이 유난히 지친 날,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건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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