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씨: 맑음, 수요일의 흐림
- 기온: 최저 0도, 최고 10도
오늘 아침, 거울을 보며 인정했다. 나는 완전히 낫지 않았다. 회복 8일째. 많이 좋아졌다. 90% 정도. 하지만 10%는 여전히 남아있다. 가끔 가슴이 약간 답답하고, 불안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지하철에서 긴장한다.
예전의 나였다면 그 10%에 집착했을 것이다. '왜 완전히 안 나아?', '뭐가 문제야?', '더 해야 돼'. 완벽을 추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87일을 살면서 배웠으니까. 완전함은 없다는 것을.
출근길 지하철에서 약간 불안했다. 사람이 많았다. 순간 가슴이 조였다. '공황이 오나?' 긴장했다. 하지만 호흡에 집중했다. 천천히, 깊게. 3분 정도 지나니 괜찮아졌다.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관리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했다. 보고서에 오류가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자책했을 것이다. '왜 이런 실수를', '완벽하지 못해'. 하지만 오늘은 인정했다.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실수를 받아들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점심시간, 동료가 물었다. "요즘 괜찮아?" "많이 나아졌어. 근데 완전히 나은 건 아니야. 아직 10% 정도는 불안하고." "그래도 괜찮아. 완벽할 필요 없잖아." 맞았다. 완벽할 필요 없다. 90%로도 충분하다.
저녁, 아들이 수학 문제를 물어봤다. 모르는 문제였다. 예전 같았으면 아는 척했을 것이다. 완벽한 아빠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하지만 오늘은 솔직했다. "아빠도 모르겠다. 같이 찾아보자." 아들이 놀라지 않았다. "괜찮아요. 같이 찾아봐요." 불완전해도 괜찮았다.
밤, 노트를 펼치며 생각했다. 87일째다. 13일 남았다. 완벽하게 100일을 채우지는 못할 것 같다. 매일 완벽하게 달리지도 못하고, 매일 완벽하게 쓰지도 못하고, 공황도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90% 정도. 하지만 괜찮다. 받아들인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임의 용기. 완벽하지 않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 87일째, 나는 불완전하다. 그래도 괜찮다.
🌱 칼 융 - "나는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인다"
저녁, 칼 융의 글을 읽었다. 스위스 심리학자. 그는 말했다. "I am not what happened to me, I am what I choose to become. And I choose to accept my imperfections (나는 내게 일어난 일이 아니다. 나는 내가 되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다)."
48세의 나는 평생 완벽을 추구했다. 완벽한 직원, 완벽한 남편, 완벽한 아빠. 실수하면 자책했다. 약함을 보이면 수치스러웠다.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공황장애가 왔다. 완벽주의가 나를 무너뜨렸다.
87일간 배웠다. 완벽은 환상이라는 것을. 나는 불완전하다. 공황 증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매일 달리기도 완벽하게 못 한다. 글쓰기도 어떤 날은 형편없다. 가족 앞에서도 때로 짜증낸다. 불완전하다.
하지만 융이 말한 대로 선택한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로. 90%로도 충분하다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 선택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완벽주의의 감옥에서.
💪 완벽을 추구했던 세월들
노트를 펼쳐 내가 완벽을 추구한 순간들을 적었다. 20대, 완벽한 직원이 되려 했다. 실수하면 밤새 자책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 했다. 불가능했다. 번아웃이 왔다.
30대, 완벽한 가장이 되려 했다. 집안 일도 완벽하게, 육아도 완벽하게, 재테크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불가능했다. 스트레스가 쌓였다.
40대, 완벽한 관리자가 되려 했다. 팀을 완벽하게 이끌고,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완수하고, 평가를 완벽하게 받으려 했다. 불가능했다. 1년 전 공황장애가 왔다. 완벽주의가 나를 무너뜨렸다.
87일간 조금씩 내려놓았다. 완벽함을. 달리기도 완벽하게 안 해도 괜찮다. 글쓰기도 완벽하게 안 해도 괜찮다. 회복도 완벽하게 안 해도 괜찮다. 90%로도 충분하다. 아니, 70%도 괜찮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 오늘의 달리기 - 불완전한 달리기
오늘 아침 달리기는 불완전했다. 7분을 목표로 했는데 5분에서 멈췄다. 숨이 차서. 몸이 무거워서. 완벽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자책했을 것이다. '왜 7분을 못 채워?', '나약해'.
하지만 오늘은 받아들였다. "오늘은 5분이구나. 괜찮아. 5분도 대단해." 자책하지 않았다. 벤치에 앉아 스스로에게 말했다. '5분 뛴 거야. 안 뛴 게 아니야. 5분도 충분해. 너 잘했어.'
완벽한 달리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괜찮다. 87일 중 80일 정도는 뛰었다. 7일은 못 뛰었다. 90% 정도.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충분하다. 불완전한 달리기도 달리기다.
🌙 저녁의 불완전함 목록
밤 9시, 노트에 "나의 불완전함"을 적었다.
나는 불완전하다:
- 공황 증상이 10% 남아있다
- 때로 불안하다
- 가끔 짜증낸다
- 실수한다
- 완벽하게 달리지 못한다
- 완벽하게 쓰지 못한다
- 완벽한 남편이 아니다
- 완벽한 아빠가 아니다
- 완벽한 직원이 아니다
그래도 괜찮다:
- 90% 회복했으면 충분하다
- 불안해도 관리할 수 있다
- 짜증내도 사과할 수 있다
- 실수해도 고칠 수 있다
- 5분 뛰어도 충분하다
- 불완전하게 써도 의미 있다
- 사랑하는 남편이면 충분하다
- 노력하는 아빠면 충분하다
-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면 충분하다
받아들임:
- 나는 완벽하지 않다
- 앞으로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 그래도 괜찮다
- 불완전함을 받아들인다
- 그것이 나다
적으면서 편해졌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해방됐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그것이 인간이니까.
☕️ 48세, 불완전함과의 화해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48년간 완벽을 추구했다. 불완전함을 인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통받았다. 자책하고, 수치스러워하고, 숨기고. 완벽주의가 나를 감옥에 가뒀다.
87일간 조금씩 벗어났다.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공황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다. 매일 완벽하게 달리지 못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약함을 보여도 괜찮다. 불완전해도 괜찮다.
칼 융이 옳았다. 나는 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로 선택한다. 13일 후 100일이 됐을 때도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불완전함과 함께 사는 것. 그것이 진짜 삶이니까.
✨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적었다.
첫째, "인정하기". 나는 불완전하다. 솔직하게.
둘째, "자책 안 하기". 불완전함은 잘못이 아니다.
셋째, "충분히 인정". 90%도 충분하다, 70%도 괜찮다.
넷째, "비교 안 하기". 남의 완벽함과 내 불완전함 비교하지 않기.
다섯째, "인간 인정".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다.
여섯째, "자기 연민".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기.
일곱째, "계속하기". 불완전해도 멈추지 않기.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나는 불완전하다. 그래도 괜찮다. 칼 융처럼 선택한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로. 13일 남았다. 완벽하게 채우지 못해도 괜찮다. 받아들임의 용기, 그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니까.
내일도, 나는 불완전할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받아들인다.
불완전함의 용기,
그것이 진짜 용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