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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 이미 인생은 시한부다]

by SSODANIST 2026.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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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인생은 시한부다]

사고 1분 전, 사람들은 무엇을 남겼을까요?

2001년 9월 11일 아침, 뉴욕의 하늘은 유난히 맑았다고 합니다. 그날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항공기 네 대가 납치되었고, 세계무역센터와 펜타곤이 무너졌으며, 수천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이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것은 참혹한 장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사람들이 가족과 연인에게 남긴 짧은 문자와 음성 메시지였습니다.

"사랑해요 아빠."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아기들, 안녕." "난 널 영원히 잊지 않을 거야." "네가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어."

수백 통의 메시지 어디에도 원망이나 저주는 없었습니다. 죽음이 코앞에 닥친 그 순간, 사람들이 붙든 것은 분노가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출근길에 배우자와 다투기도 했을 것이고, 사소한 일로 동료와 얼굴을 붉히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1분 앞에서는 그런 일들이 아무런 무게도 갖지 못했습니다. 오직 사랑한다는 말, 그 한마디만 남았습니다.

세네카는 「인생의 짧음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짧은 인생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중 많은 부분을 스스로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역시 매일 아침 스스로에게 죽음을 상기시키며 하루를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오늘 하루가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사소한지가 선명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대개 인생이 계속될 거라 믿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소소한 일에 화를 내고, 누군가를 미워하는 데 아까운 시간을 씁니다. 정작 사랑한다는 말은 다음으로 미룹니다. 하지만 인생은 이미 시한부입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날 아침 출근한 사람들 중 누구도 그것이 마지막 출근길이 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사실이 우리를 두렵게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삶은 더 선명해집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전하는 일을 더는 미루지 않게 됩니다. 후회 없는 하루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며 저 역시 다짐해 봅니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다정하게 대하겠습니다. 화낼 일은 흘려보내고, 전하고 싶은 마음은 미루지 않겠습니다. 인생은 이미 시한부입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오늘 하루가, 그리고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모두 소중한 순간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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