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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진짜 쉼에 관하여

by SSODANIST 2026.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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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쉼은 단순했다.

일이 없는 날이 쉬는 날이었다.

출근하지 않으면 쉬는 것이고,

연휴가 길면 잘 쉬는 것이라고 믿었다.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것이 있다. 

몸이 회사 밖에 있어도 머리는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쉬는 날에도 마음이 일을 놓지 못하면, 

그것은 일하지 않는 날일 뿐 쉬는 날은 아니다.

그래서 진짜 쉼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일까. 

어쩌면 쉼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쉬는 상태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머릿속에서 잠시 조용해지는 상태 말이다.

반대의 생각도 해본다.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이 책임감의 다른 얼굴일 수 있다. 

쉬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쉬지 못하는 날은 그것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쉼의 일부일지 모른다.

요즘은 이렇게 물어본다. 

오늘 나는 일을 안 했는가, 아니면 정말 쉬었는가. 

두 질문의 답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니, 

휴일을 보내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쉼은 일이 멈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내려놓아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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