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지나가는 사람들의 웃음

SSODANIST 2026. 11. 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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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다가, 운전하다가 지나는 사람들의 웃음을 보면 좋다. 

아는 사람도 아니고, 나를 보고 웃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그 웃음이 눈에 들어오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는 모른다. 

이유를 몰라도 그 웃음은 반갑다. 

웃을 일이 있나 보다. 

그 정도만으로도 좋다. 

내게 설명되지 않은 기쁨이 누군가에게 있다는 것이.

좋은 일이 꼭 내 일이 되어야만 좋은 것은 아닌 모양이다. 

내가 칭찬을 받거나 바라던 일이 풀린 것이 아닌데도, 

남의 웃음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다. 

나와 상관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아주 상관없지는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웃는 얼굴 하나로 그 사람의 삶을 다 알 수는 없다. 

웃기 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웃고 난 뒤에는 무엇을 견뎌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그 순간 웃고 있다는 것. 내가 본 것은 거기까지다.

어쩌면 그래서 더 좋다. 

삶 전체가 편안해야만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풀리지 않은 일이 있어도 잠깐 웃을 수 있고, 그 잠깐이 거짓은 아니라서. 

지나는 사람의 웃음을 보며 그 사람의 행복을 함부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물론 누구나 웃으며 지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무표정한 날도 있고, 남의 웃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다. 

웃지 못하는 마음까지 밝아지라고 재촉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내 눈에 들어온 웃음이 반가울 뿐이다.

서로 이름을 알거나 인사를 나눈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은 자기 웃음이 지나는 누군가를 기분 좋게 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그런데도 전해지는 것이 있다.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말없이 받은 것이 하나 생긴 셈이다.

그냥 걷다가, 운전하다가 그런 웃음을 본다. 

이유를 묻지 않고 잠깐 좋아한다. 

내게 건넨 웃음은 아니었지만, 내 마음에도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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