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다반사
진짜 쉼에 관하여
SSODANIST
2026. 10. 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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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의 쉼은 단순했다.
일이 없는 날이 쉬는 날이었다.
출근하지 않으면 쉬는 것이고,
연휴가 길면 잘 쉬는 것이라고 믿었다.
시간이 지나 알게 된 것이 있다.
몸이 회사 밖에 있어도 머리는 책상 앞에 앉아 있을 수 있다.
쉬는 날에도 마음이 일을 놓지 못하면,
그것은 일하지 않는 날일 뿐 쉬는 날은 아니다.
그래서 진짜 쉼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일까.
어쩌면 쉼은 쉬는 시간이 아니라 쉬는 상태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머릿속에서 잠시 조용해지는 상태 말이다.
반대의 생각도 해본다.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이 책임감의 다른 얼굴일 수 있다.
쉬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일이 또 하나의 일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쉬지 못하는 날은 그것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쉼의 일부일지 모른다.
요즘은 이렇게 물어본다.
오늘 나는 일을 안 했는가, 아니면 정말 쉬었는가.
두 질문의 답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나니,
휴일을 보내는 방법이 조금 달라졌다.
쉼은 일이 멈춘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내려놓아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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