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뛰고 & 5분 글쓰고(100회 완결)

매일 5분 뛰고 5분 글쓰기_2026년 3월 7일 (토요일)_100가지 용기이야기 #90_마지막 10일의 용기_끝이 보이는 두려움

SSODANIST 2026. 3. 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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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 맑음, 토요일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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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세었다. 90일째다. 100일까지 10일 남았다. 한 자릿수다. 10일. 열흘. 처음으로 끝이 보인다. 가깝게. 손에 잡힐 듯이.

기뻐야 할 것 같았다. '드디어 거의 다 왔어!' 하고 환호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상했다. 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 왔다. '10일 후면 끝이야. 그다음은?' 끝이 보이는데 무섭다.

거실로 나가 달력을 봤다. 3월 7일부터 3월 16일까지. 10일. 동그라미를 쳤다. 하나, 둘, 셋... 열. 90일간 빼곡하게 채운 동그라미들. 이제 10개만 더 채우면 된다. 하지만 그다음은? 3월 17일부터는 뭘 하지?

아내가 물었다. "10일 남았네?" "응." "기쁘지?" "응... 근데 이상해. 두려워." "왜?" "100일이 끝나면 뭘 하지? 달리기도 멈추게 될까? 글쓰기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 아닐까?" 아내가 손을 잡았다. "100일은 끝이 아니야. 시작이지. 90일간 만든 습관이 사라지지 않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불안하다. 90일간 100일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매일 그 목표를 향해 갔다. 하지만 100일이 지나면? 목표가 없으면? 다시 무너지는 거 아닐까. 1년 전처럼. 공황장애가 다시 심해지는 거 아닐까.

오후, 혼자 공원을 걸었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90일을 왔다. 대단한 일이다. 10일 남았다. 곧 100일이다. 기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두렵다. 끝이. 목표 없는 삶이. 100일 후의 삶이.

저녁, 가족과 저녁을 먹으며 아들이 말했다. "아빠, 10일 남았어요. 대단해요!" "고맙다." "100일 되면 축하해요?" "응. 근데 아빠는 조금 두려워." "왜요?" "100일이 끝나면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아들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101일 하면 되잖아요."

 

간단한 답이었다. 하지만 깊었다. 101일. 100일이 끝나는 게 아니라 101일이 시작되는 것. 끝이 아니라 계속. 목표가 바뀔 뿐. 100일에서 101일로, 그리고 102일로, 평생으로.

밤, 노트를 펼쳤다. 90일째. 10일 남았다. 두렵다. 끝이 보여서. 하지만 아들 말이 맞다. 101일이 있다. 끝이 아니라 계속이다. 100일은 구간 기록일 뿐. 진짜 삶은 계속된다. 마지막 10일의 용기. 끝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끝 너머를 보는 용기. 90일째, 나는 배운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을.


🌱 T.S. 엘리엇 - "나의 끝은 나의 시작"

저녁, 엘리엇의 시 '동방박사의 여행'을 읽었다. 마지막 구절. "This was a Birth, certainly... But had thought they were different; this Birth was Hard and bitter agony for us, like Death, our death. We returned to our places, these Kingdoms, But no longer at ease here, in the old dispensation (이것은 확실히 탄생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를 거라 생각했다. 이 탄생은 우리에게 죽음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우리는 우리의 자리로, 이 왕국들로 돌아왔다. 하지만 더 이상 편안하지 않다, 옛 방식으로는)."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보고 돌아왔다. 끝이었다. 여행의. 하지만 동시에 시작이었다. 새로운 삶의.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변했으니까.

48세의 나는 90일간 여행했다. 공황장애로부터의 독립을 향해. 10일 후면 100일이다. 여행의 끝. 하지만 동시에 시작이다. 새로운 삶의. 더 이상 90일 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다. 변했으니까.

100일은 끝이 아니다. 구간 기록이다. 마라톤의 30km 지점 같은 것. 많이 왔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한다. 끝까지. 평생까지. 엘리엇이 말한 것처럼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


💪 마지막 10일을 앞두도

노트를 펼쳐 "10일의 의미"를 적었다.

90일간 온 길:

  • 12월 8일 시작
  • 겨울을 지나
  • 설날을 보내고
  • 공황 재발을 겪고
  • 회복하며
  • 봄을 맞이하고
  • 여기까지

10일 동안 할 것:

  • 매일 달린다
  • 매일 쓴다
  • 매일 감사한다
  • 매일 가족과 시간 보낸다
  • 매일 한 걸음씩
  • 100일까지

100일 후:

  • 101일이 있다
  • 달리기는 계속된다
  • 글쓰기는 계속될 수도 (형식은 달라져도)
  • 가족과의 시간은 계속된다
  • 회복은 계속된다 (평생)
  • 삶은 계속된다

두려움:

  • 목표가 없으면 무너질까
  • 100일 후 다시 공황이 심해질까
  • 90일간의 습관이 사라질까
  • 원래대로 돌아갈까
  • 이 모든 게 헛수고였을까

하지만:

  • 101일이 있다
  • 습관은 90일간 만들어졌다
  • 변했다, 돌아갈 수 없다
  • 계속하면 된다
  • 100일은 끝이 아니라 구간 기록

적으면서 조금 편해졌다. 끝이 아니라 구간이다. 여행은 계속된다. 10일 후에도.


🏃‍♂️ 오늘의 달리기 - 90일째 달리기

오늘 아침 달리기는 감회가 깊었다. 90일째다. 6개월을 훨씬 넘었다. 7개월 가까이. 거의 매일. 하루 이틀 빼고. 대단한 일이다.

7분을 뛰었다. 뛰면서 생각했다. '10일 후에도 뛸 거야. 100일이 됐다고 멈추지 않아. 101일째도 뛰고, 102일째도 뛰고, 계속.'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벤치에 앉아 공원을 봤다. 봄이다. 완연한 봄. 나무에 새싹이 돋는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왔다. 90일 전 겨울에 시작했다. 10일 후 봄에 100일을 맞는다. 계절도 변했고 나도 변했다. 하지만 달리기는 계속된다. 계절이 바뀌어도.


🌙 저녁의 10일 계획

밤 9시, 노트에 "마지막 10일 계획"을 적었다.

3월 7일 (토) - 90일째:

  • 오늘 (완료)
  • 10일의 시작

3월 8일 (일) - 91일째:

  • 12주 완료
  • 거의 다 왔다

3월 9일 (월) - 92일째:

  • 일상으로
  • 8일 남음

3월 10일 (화) - 93일째:

  • 일주일 남음

3월 11일 (수) - 94일째:

  • 중간 점검

3월 12일 (목) - 95일째:

  • 5일

3월 13일 (금) - 96일째:

  • 4일

3월 14일 (토) - 97일째:

  • 3일

3월 15일 (일) - 98일째:

  • 2일

3월 16일 (월) - 99일째:

  • 마지막 하루

3월 17일 (화) - 100일째:

  • 완성
  • 그리고 101일의 시작

적으면서 실감났다. 10일. 열흘. 정말 거의 다 왔다.


☕️ 48세, 끝과 시작 사이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90일을 왔다. 10일 남았다. 끝이 보인다. 두렵다. 하지만 동시에 기대된다.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100일 너머에.

아들이 옳았다. 101일이 있다. 끝이 아니라 계속이다. 100일은 구간 기록일 뿐. 30km 지점. 많이 왔다. 하지만 아직 가야 한다. 끝까지. 평생까지.

T.S. 엘리엇이 옳았다.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 100일이 끝나면 101일이 시작된다. 계속된다. 달리기도, 회복도, 성장도, 삶도. 10일 남았다. 두렵지만 간다. 끝을 향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 마지막 10일을 사는 법

노트에 실천 방법을 적었다.

첫째, "하루하루". 10일을 한꺼번에 보지 않고 하루씩.

둘째, "감사하기". 여기까지 온 것에.

셋째, "두려움 인정". 끝이 두렵다. 괜찮다.

넷째, "계속 계획". 100일 이후를 생각한다.

다섯째, "최선 다하기". 10일도 소중하다.

여섯째, "기록하기". 마지막 10일을 잘 기억하기.

일곱째, "101일 준비". 끝이 아니라 시작.


🌟 오늘의 약속

눈을 감으며 다짐했다. 10일 남았다. 두렵다. 끝이 보여서. 하지만 간다. 엘리엇처럼 나의 끝은 나의 시작이다. 아들 말처럼 101일이 있다. 10일 후 100일을 맞고 101일을 시작한다. 마지막 10일의 용기, 그것은 끝 너머를 보는 용기니까.


내일은 91일째다.

12주가 완료된다. 9일 남았다.

두렵지만 간다. 끝을 향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마지막 10일의 용기, 그것이 나를 101일로 데려갈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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